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속수무책 일상

Here, There And Everywhere




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람을 처음 오프라인에서 만났던 게 아마 고등학교 2학년 때 였던 것 같다. 모 만화 팬사이트였었는데, 소수의 사람들과 오에카키를 하면서 친해졌었다. 그러다 결국 정모 이야기가 나왔고, 친구와 나는 서울에 올라가 정모에 참가했다. 그 때 아마 민들레 영토에 처음 가봤던 것 같다. 그 이후에도 몇 번의 정모가 더 있었던 것 같다. 잘은 기억나지 않는다. 벌써 10년도 더 된 일이다. 그래도 그 때 만났던 사람들의 닉네임이라던가 얼굴은 기억하고 있다. 연락은 죄다 끊겼지만. 그러고는 없다.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람을 따로 오프라인에서 만난 적이 없다. 입대 전에 모 사이트 모 갤러리에서 활발하게 활동 할 때 정모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었는데 아마 정모 날짜가 입대 후 였던 것 같다. 실제로 정모를 했는지 안 했는지도 나는 모르겠고. 아, 제대 하고 나서 모 사이트 모 갤러리에서 활동을 조금 했었는데 본의 아니게 오프라인에서 몇몇 사람들을 마주친 적은 있다. 그 이후로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딱히 열정적으로 활동한 커뮤니티도 없고, 그렇기 때문에 딱히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없었다. 그런데, 요즘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만나보고 싶은 몇몇 사람들이 있다. 친하다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아니다. 애초에 나는 친목질을 좋아하지도 않고, 하지도 않으니까. 그저 실제로는 어떨지 궁금한 사람, 만나보고 싶은 사람, 친구 하고 싶은 사람, 조용하게 술 한 잔 하고 싶은 사람. 그런 사람들이 있다. 아마 만날 일은 없을 것이다. 누군가 계폭을 할 지도 모르고, 내가 계폭을 할 지도 모르고,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잊혀질 수도 있고. 언제나 그랬듯이 조용히 그들의 글을 읽을 것이다. 가끔씩 멘션도 주고 받으며. 이걸로 만족스럽다. 충분히.